9월 20일 (월)

문득

Posted by Yan on September 20, 2021

일기장이 되어버린 TIL😅

오늘은 일일 커밋 263일째다. (방금 네이버가 계산을 해 준 디데이 카운트다.)

문득 생각해보니,
내가 집중하고 싶은 것들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올 해의 날들, 263일이 알알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이를 실천할 시간과 여유를 올 한 해동안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


몰입이 내 일상을 바꾼 가장 큰 면은,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갈망을 줄였다는 것이다.

즉, 이전에는 타자들의 want와 나의 want가 혼재되어
내가 가진 생각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면,
이제는 여러가지 want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무엇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 골라서 볼 수 있는 눈이 조금 생겼다.

덕분에 생활은 조금 더 단순해지고, 명확해지고,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가 생겼다.
옷과 친구들에는 조금 덜 신경쓰고
열심히 모은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책을 읽거나, 배우고 익히는 데에 사용한다.

보다 밀도 높은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바람이 나의 갈망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은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하게 여기면서
꾸준히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밀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알아간다.

몰입은 스스로를 더 잘 알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힘이 있다는 것을 배운 시간이다.


앞으로의 102일간의 커밋으로 나는 올해의 작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263일째 되어 회고해보니, 이것은 힘들어도 가치가 있는 일이다.

저녁을 먹고 쉬다가, 문득 지금의 나는
맑고 투명한 시냇물이 잔잔하게 빛나는 것처럼
어떠한 결과와 성취 없이도 있는 그대로 행복하다고 느껴서,
‘아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대신, 이 글을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