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회고
다 쓰고 나서야 알았다. 상반기 회고는 6월 말이었어야 하는데, 너무나 바쁜 상반기를 보낸 나머지 벌써 6개월이 된 줄 알았다는 것..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몰입한 상반기였다.
다섯 번째 프로젝트에서의 시간들 (2024/01/15 ~ )
대외 업무에 첫 발을 내딛다
입사 후 2년 간, 대출 업무를 주로 해오던 나는 대외 프로젝트에 들어오게 되면서 약간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SI가 아닌 솔루션으로 나아가는 제품이라니, 완성도가 중요할 것 같았다.
KCG 프로젝트에 앞서 대외 도메인에 익숙해지기 위해 금융결제원 길잡이 문서를 읽고, 각종 금결원 전문 문서를 보면서 윤곽이 잡히고,
미시적인 시각이 아닌 거시적인 시각에서 뱅킹 시스템을 바라보는 대외 시스템이 흥미로워졌다.
순이체한도, 거래집계, 수취조회, 금결원과의 통신 방법 등 수신, 여신만 했다면 몰랐을 은행의 큰 그림에 대해 생각하고, 이러한 처리들이 필요하구나 하고 시야를 넓히는 경험이 되었다.
주도적으로 일을 해보자
다른 프로젝트와 달리,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부터 합류해 DB설계, 서비스 설계까지 고려하여 개발 진행해야 했다.
주도적으로 일해보라는 팀장님의 모토 하에, 공통 파트의 거의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정석적인 방법이 뭘까? 어떤 것이 효율적이면서 공통 모듈로 다른 개발자들이 쓰기에 좋고, 성능도 괜찮고,
테이블 설계가 바뀌어도 AS-IS 시스템의 데이터 이행도 문제없이 가능할까? 하는 고민들을 설계 과정에서 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힘들고 막막하다고 느끼는 때도 있지만, AS-IS에 덕지덕지 새 코드를 붙이는게 아니라 아예 새롭게 바꾸어서 개선해도 되어서, ‘오히려 좋아’를 많이 말하고 다녔다.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적용시킬 수 있음에,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이 좋았던 순간이 있었다.
개발자는 개발만 할 줄 아는 사람은 아니라는 글을 본 적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처음 맞이 하는 많은 도전을 하면서, 그 말이 자꾸 기억에 남는다.
개발자가 장기적인 유지보수를 생각하며 프로세스를 기획하며, 필요한 기능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를 고민하고,
당위성을 설명해서 기획자 등을 설득하는 일이 포함된 것까지 개발자의 일이라고 말하던 것이 아니었을까 요즘 일을 하며 끄덕이게 되는 말이다.
승인 프로세스를 설계하다
대출 업무에서 사용만 해보던 책임자 승인 프로세스를 직접 설계해보고, 구현하는 업무를 맡았다.
테이블 설계, 여러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듈 개발, 승인/반려 서비스 개발, 승인처리를 위한 UI개발 등을 진행했다.
사이즈가 큰 업무라고 처음에 듣긴 했지만, 여러 파트에서 사용할 모듈을 개발하면 할 수록 알게 되는 것이 많아서, 이 업무를 맡아서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
제네릭 타입을 활용해 모듈을 만드는 일,
clob 타입의 컬럼을 만들고 json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 재미있었다.
React 컴포넌트를 만들어서 10개 이상의 가변적인 view를 제공하는 UI,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간단했다.
앞으로 2차 개발이 다가오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다양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올해의 절반 회고 끝.